터마이트(Termite)


터마이트(Termite)

미국에 유학으로 처음 왔을 때 신학교 기숙사 근처에서 이상한 집을 보았습니다. 화려한 색의 비닐덮개로 집 전체를 둘러 덮은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한국에서 서커스가 들어오면 임시공연장을 만든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농담으로 서커스가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이 서커스집에 대하여 이웃에게 물어보니 터마이트 작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터마이트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어로는 보통 흰개미라고 합니다. 터마이트는 드라이우드 터마이트등 여러 종류가 있고, 나무를 먹고 삽니다. 대체로 나무로 집을 짓는 미국에서는 이 터마이트가 집에 살기 시작하면 집 기둥을 잠시 동안에 다 먹어버리고, 완전히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나무로 된 기둥과 벽은 이미 속에서는 빈공간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터마이트가 먹은 기둥이나 벽은 손가락으로 푹 찌르면 와플 과자처럼 쉽게 구멍이 날 수 있습니다. 터마이트가 무서운 것은 겉으로 멀쩡한데, 속이 비어있을 경우, 아주 작은 지진이나 폭풍이 몰아치면 집이 왕창 가라앉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집을 사고 팔 때 의무적으로 터마이트 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 터마이트의 피해는 심각합니다. 매년 전체 미국에서 홍수, 지진, 폭풍의 모든 피해를 다 합한 것보다 많다고 할 정도입니다. 10년에 한번은 터마이트 검사를 권고받고 있습니다.

기둥이나 벽이 겉으로 보기에 온전한 것 같은데, 터마이트에 의해 속이 비어있어, 어떤 충격에 의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들을 보며, 마치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고 화려한 모습을 가진 한국교회들과 크리스챤들이 진정 그 안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복음의 정신과 삶들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문하게 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겉은 부족해도 속이 건강하고 살아있어야 하는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도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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