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교회를 함께 이루고 싶은 집사님께


생명의 교회를 함께 이루고 싶은 집사님께

아직 인디언 섬머(indian summer)라고 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지난주는 낮 시간에 무척 더운 한주간이었습니다. 이런날은 더운 날씨에서 밖에서 일해야 하는 우리 교우들이 생각나고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아침 저녁은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이번 추석이 이른 추석이어서 모든 일들이 빨라 진 것 같지만, 자연의 섭리는 가을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이번 봄과 여름에 비가 적게 와서 농산물과 과일 추수가 좋지 않은데, 그럼에도 예쁘게 물든 대추가 맛이 좋습니다. 아름답게 물들어갈 가을이 기대가 됩니다.

사랑하는 집사님,

주 안에서 모든 가족들이 평안하신지요. 지난 추석은 잘 지내셨는지요. 미국생활에서 점점 한국의 명절이 약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가족공동체를 확인하고, 가족공동체를 지켜나가는 한 방법이 되는 명절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지난 주일 추석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식구라는 것은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을 이르는 것인데, 추석 음식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 식구이지요. 우리교회 가족들이 식구가 되어 믿음 안에서 한 식구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추석이 지나고 나니 가을이 성큼 우리 안에 들어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왠지 마음이 약간 바빠집니다. 이번 가을에 해야 하는 사역들과 하고 싶은 사역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물과 같이 주신 가을을 의미있게 지내기 위해 게을러지면 그리고 편안해지려고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가장 편하고, 즐거운데 그렇게 살아갈 수 없는 영적책임감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에 고민을 멈출 수 없습니다.

지난주는 우리교인들을 만나 심방도 하고, 목자모임도 하고, 지역의 목사님들과의 예배와 모임들이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지역에 좋은 목회자들이 있어 우리들의 공동목회를 나누고, 한국교회와 목회자로의 영적책임감을 나누고 있습니다. 요즘 고민하며 나누는 이야기 주제는 미국과 한국에 있는 교회들의 현실과 대안입니다. 교회에 대한 애정이 있는 목회자들이라서 주님의 몸된 교회에 대한 솔직한 대화들이 됩니다. 그 중의 한 부분이 생명력있는 교회입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는데, 경건의 능력이 부족하고 바닥난 한국교회,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함으로 살아있는 교회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힘이 지배하는 교회의 현실에 대하여 함께 마음 아파하고 목회자로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부분은 교회와 교회조직을 지키려는 관심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키려는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교회의 생명력을 어떻게 살리고, 지켜나가야 할지 생각을 나누고, 기도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시대의 위기 그리고 영적 위기 속에서 다시 교회의 생명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속모습을 바라보며 주님의 뜻을 찾게 됩니다.

이런 영적 고민 속에서 가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영적긴장을 늦추면 무슨 문제가 우리에게 있는가 하고, 바쁜 일상에 붙잡혀 살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적고민을 하지 않으면 복음을 지키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는 교회를 더 우선시하는 내 자신의 약함을 깨달으며 부끄러워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집사님, 이번 가을 동안 생명력있는 교회를 이루고 지켜나가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기름이 없는 등잔을 가지고 신랑을 기다린 어리석은 다섯처녀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이라고 하는 기름을 채운 등잔을 들고 주님과 함께 동행하기를 바랍니다. 복된 한 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4년 9월 둘째주일 장효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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