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나무


가을 밤나무

가을에 한국에 간 것은 정말 오랜만의 방문입니다. 대체로 여름이나 겨울에 갔었는데, 이번에 가족모임으로 인해 좋은 계절 가을에 간 것입니다. 산과 들이 정말 풍성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산에 있는 나무 대신에 연탄이나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향의 산은 나무들이 빼곡할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산짐승의 피해를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조금 있으면 추수를 기다리는 논들의 벼들은 풍성하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큰 수해가 없었던 이번해는 풍년이라고 했습니다. 겸손하게 머리를 숙인 벼이삭들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시골집에 가니 우리가 왔다고 밤들을 따 놓으셨습니다. 제 고향에 선산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작은 아버지 두 분이 계신 산이고, 살아계신 어른들을 위해 준비한 선산입니다. 우리 고향을 내다볼 수 있는 작은 산이고, 우리 집이 보이는 언덕에 위치해있습니다. 어른들은 본인들의 묘자리까지도 가지런하게 다듬어 놓으셨습니다. 바로 그 작은 산에 밤나무가 오십여 그루가 있습니다. 몇 년전 아버님께서 여기에 찾아오는 자손들을 위하여 특별하게 심으신 밤나무입니다. 오래전 한국에 갔을 때는 밤을 딸 수 없는 작은 나무였습니다. 아버님은 시골에 내려오고 성묘를 오면 아이들이 고향에서 밤을 따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심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추석이면 모든 손자 손녀들이 그곳에 가서 밤을 털고, 따고, 주우면서 고향과 가족들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밤나무를 심었을 때는 작은 나무였고, 당연히 밤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몇 년동안은 자라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지나니 밤이 풍성하게 열려 가족들뿐 아니라 동네사람들에게 밤 자체가 아니라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자손들을 위해 밤나무를 심은 아버지는 가족들을 위한 사랑을 심은 것이었습니다. 심는 사람의 섬김과 거두는 사람들의 기쁨이 있습니다.

ty – G2���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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