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의 글 (신익섭 집사)


얼마전에 아시아 지역 출장을 다녀오신 신익섭 집사님께 글과 사진을 부탁 드렸습니다.
귀한 글과 사진을 공유하신 집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DSCF0554 _Snapseed
  상하이는 19세기 중반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하면서 조차지로 영국에 불하된 이후 미국과 프랑스도 조차를 하여 서양인들이 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지어진 오래된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물들이 즐비하고 또 최근의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현대식 고층빌딩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세워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유명 건축가들의 각축장이 된 상하이, 새로 개발된 푸동지역에는 세계 10대 고층빌딩 중에 2개가 위치하고 있으며 밤의 스카이라인은 뉴욕을 이미 능가합니다.
   이 사진은 중국 상하이의 도심에 해당하는 중산공원 부근의 재개발 지역에서 찍은 것입니다. 중국에 올 초에 출장을 갔다가 중국 지사의 사무실이 있는 이 근처의 호텔에서 머물었는데 아침 일찍 산책 겸 동네를 돌다가 우연히 이 동네에 들어서게 되었었습니다. 한국의 오래된 동네 같이 정겹게 느껴져 매일 아침 이곳을 찾아 사진을 찍었는데 처음에는 집들이 제법 많이 남아있고 사람들이 살고 있어 비록 낡긴 했지만 활기찬 동네였습니다. 그러나 매번 출장 때 들러보면 점점 허물어진 집들과 빈 집들이 늘어나더니 이번에 갔을 때에는 남은 집이 그리 많지 않았으며 벽에는 시 당국에서 붙인 강제철거 고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불과 1 년 사이에 그렇게 변해 버린 이 곳에서 특히 안타까웠던 것은 남겨진 애완 동물들이었습니다.
DSCF0677
   지난 봄에 보았던 한 강아지를 같은 골목에서 다시 마주쳤는데 그때 살던 그 집은 허물어지고 없었고 그때 그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던 주인 할머니는 강아지를 남겨두고 이사를 간 것 같았습니다. 제법 몸집은 커졌으나 마르고 털에 윤기가 없는 그 강아지는 이제는 사람을 무서워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때 사진을 찍던 저에게 다가와 재롱을 부렸었는데 이제는 불러도 힐끔힐끔 돌아다보기만 하고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정을 주던 사람이 없어진 까닭이겠지요.
이렇게 고층 아파트로 변화하는 도시는 사람도 그렇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지붕을 맞대고 살며 애환을 나누던 사람들은 현관문을 걸어 잠그면 외부와 철저히 단절이 되는 아파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점 타인들이 되어갑니다. 이웃 간의 소음 분쟁이 살인으로 번지고 마땅히 자신이 사용한 난방료도 기계를 고쳐서 내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지우고 혼자 생활하던 이웃이 죽어도 아무도 찾아보지 않아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우리는 현대화된 콘크리트 박스에 창살을 세워 우리 스스로를 가두는 과정에서 이웃과 정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신익섭 집사

소개 NHCC
New Heaven Community Church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