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기도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은 집사님께


선교와 기도의 꿈을 함께 나누고 싶은 집사님께

멀리 동쪽 산이 지난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색깔이 변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메말라 있었던 풀들이 지난 주에 내린 비와 이번 내린 비로 인해 새싹이 돋아나서 새 생명이 부활되고 있습니다. 교회 풀밭도 새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다듬어지지 않는 메마른 흙으로 덮어 있던 땅에 비가 내리니 신기할 정도로 푸르른 풀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동안 아름답게 장식했던 가을나뭇잎들이 떨어지고 조금씩 앙상해져 허전한 마음이었는데, 주님은 그 허전한 마음에 새 희망을 돋아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집사님

주 안에서 모든 가족들이 평안하신지요. 이번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12월이 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제 자신과 교회를 돌아보니 감사한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 노력에 비하여 풍성하게 맺어진 일들이 있었고,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들이 나도 모른채 이루어져 있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함께 기도하며 간절히 간구했던 일들이 그때는 몰랐는데 응답받았던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였었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부족한 일들도 있었고, 힘든 일들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던 것을 보니 더욱 감사하게 됩니다.

이번 주일은 대림절 둘째주일입니다. 이미 시작된 대림절기 동안 믿음으로 성탄을 준비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대림절기는 오신 주님, 오실 주님을 바라보며 내 믿음의 삶을 되돌아보고, 회개하며 말씀으로 새롭게 서가는 기간입니다. 이번 성탄은 다른 해의 성탄보다 더 귀한 성탄이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믿음 안에서 가다듬어 복된 성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주에 노집사님이 생활하고 계시는 양로원(Nursery)에 심방을 다녀왔습니다. 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양로원에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2-3백명의 노인어른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노인은 아니지만 몸에 장애가 있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양로원에는 한국분들이 15-20분 정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곳에 계신 한국분들을 위한 예배가 주중에 있는데, 얼마 전에는 그 예배에 설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자원봉사로 돕고 있는 믿음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주중에 그 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한국음식을 준비해서 섬기는 귀한 분들이었습니다. 부모님들에게 하듯이 정성스럽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는 것을 보며 제가 오히려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양로원과 비슷한 규모와 시설의 양로원이 주변에 몇 개 더 있습니다. 양로원들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시설이 참 잘 되어 있고, 음식도 좋은 편입니다. 의료진까지 같이 있어 전문적인 보살핌(care)를 받을 수 있으며, 직원들도 친절하고 성실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아쉬움을 느낍니다. 국가적인 재정지원으로 운영되는 그 곳이 좋은 곳이지만, 우리 한국 어른들에게는 불편한 곳이라는 것입니다. 노인어른들일수록 한국음식이 필요한데 거의 서양식의 음식입니다. 이 노인어른들은 영어가 대체로 약한데, 대부분 직원들이 영어권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습니다. 양로원에는 여러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영어권이 아닌 한어권 어른들이기 때문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갈 때마다 영적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한인공동체에서 노인세대가 점점 늘어가게 될텐데 그들을 위해, 그리고 미래의 우리를 위해 영적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못하지만, 하나님은 가능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2014년 12월 대림절 둘째주일 장효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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