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며칠전 기독교 언론에 목사인 나를 부끄럽게 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인 이창현의 어머니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중 76명의 부모가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중 80%는 다니던 교회를 떠난 것 같아요. 아마 나머지 20%의 부모들도 상처를 부여잡고 꾸역꾸역 다니고 있을걸요.’ 참사 이후에 유가족들이 출석하던 교회를 떠나나거나, 아예 신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론에서 우리 기독교에서 봉사도 많이 하고, 모금도 많이 했으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고 하는데, 실제 현실은 유족들이 떠나고, 신앙을 포기한다는 것이 궁금했습니다. 여러 기독교인 유족들은 교회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잘못된 정보들을 함부로 이야기 해서 마음이 상하고, 교회 목사님들이 유가족들의 이야기가 아닌 정부의 이야기만 듣고 공식석상에서 발언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교회에 나가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은 아직도 그들의 자식이 왜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 달라고 하는데, 교회는 이제는 그만하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 그 신앙생활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한다고 했습니다. 자신들은 그런 상황 속에서 교회공동체로부터 버림이 받았다는 느낌 속에 실의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참사 1년이 되면서 이제 세월호 그만 이야기하자고 하고, 현실과 내일이 중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니 대부분이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 속에 빠져 헤매는 유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삭발하고, 목숨을 내놓고 절규하는데 고민스럽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시는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 시대의 지극히 작은자들입니다. 그 다음날에도 강도 만난 사람을 돌본 사마리아 사람의 변함없는 사랑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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