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목장 공동체를 함께 세우고 싶은 집사님께
2015/06/28 댓글 남기기
새목장 공동체를 함께 세우고 싶은 집사님께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되었습니다. 산과 들의 풀들이 이제 전형적인 캘리포니아의 날씨에 메말라가고 있고, 한 달만 지나면 뜨거운 더위에 누렇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가뭄이 심하여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간다고 하는데, 물 부족을 걱정하는 캘리포니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 타들어가는 마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지구 전체의 수량은 일정할 것 같은데, 지역적 기후 변화에 의해서 물부족을 느끼는 지역이 늘어나는 것을 듣게 됩니다. 푸른언덕의 집 앞뜰도 스프링클러의 물을 많이 줄였습니다. 타는 목마름이란 노래가 기억납니다.
사랑하는 집사님
주 안에서 모든 가족들이 평안하신지요. 더운 날씨에 아이들과 모든 가족들이 잘 지내고 있겠지요? 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가 있는데, 아침이면 부산하게 아이들과 부모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이 좋았는데, 방학이 되어 한산해진 모습이 때로는 재미없습니다. 아이들은 방학이라 신나게 지내고 있겠네요. 이번 방학동안 실컷 놀게 해서 머리 속에 있던 지난 학기의 필요 없는 것들을 비우는 창조적 시간을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 옛 것을 비워야만 새 것으로 채워진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의 교육은 이슬에 옷 젖는 것과 같아서, 끊임없는 학교 교육과 삶의 교육을 통해 다듬어져 가는 것이지요. 지난 학기에 공부한 것을 시간이 지나면 잃어버리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리는 것이고, 우리들 안에 들어온 것들은 쌓여져 언젠가는 다시 살아나는 것이지요. 이번 방학 동안 우리 유년부, 유스그룹 아이들이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씨 좋은 날, 우리 교회 아이들을 데리고, SF Giant게임을 가면 좋겠습니다.
집사님, 오랫동안 함께 기도하면서 준비해온 새로운 목장이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주일 발표하기 이전에 새로운 목자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목장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고, 마음들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왜 목장을 하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이 있습니다. 목자 모임에서 나눈 대화이지만, 우리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통로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살아있는 주님의 몸을 이루기 위해 온전한 교회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 온전한 교회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공동체가 목장입니다. 목장이 온전한 교회를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냐고 물으면 그렇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지금의 한 방법이고, 선한 생각을 가지고 지금까지 해온 우리의 사역이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입니다.
한 가정교회로서의 목장은 우리교회 전체가 함께 모여 믿음의 삶을 온전하게 나눌 수 없기에,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작은 공동체일 때, 믿음의 나눔을 통해 영적돌봄과 중보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교회 가족으로 인도하는 통로를 만들기 위함입니다. 규모가 큰 교회 전체보다는 작은 공동체일 때 교회 생활의 시작이 쉽기 때문입니다.
이번 목장은 지난 10여년의 우리교회 목장 구성과는 다릅니다. 지금까지 비슷한 세대와 삶의 관심사 혹은 전도에 따라 목장을 구성했다면, 이번 목장은 세대간(inter-generation)이 함께 모이는 목장입니다. 같은 세대들이 모이는 장점이 있다면, 세대간이 모이는 장점도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목자들이 이번에는 그렇게 시도해 보자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도이기에 1년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1년 후 서로 평가를 하고 다시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형식이기에 약간의 낯설음과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안에서 사랑이라고 하는 힘으로 마음과 손을 내밀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5년 6월 마지막 주일 장효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