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가족공동체를 함께 만들고 싶은 집사님께


주 안에서 가족공동체를 함께 만들고 싶은 집사님께

가을의 기운이 우리 가운데 이미 와 있습니다. 낮시간의 뜨거움이 여전히 있지만, 아침 저녁의 선선함은 점점 서늘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의 뜨거움에 지친 나뭇잎들이 이제 조금씩 색이 바래가면서 가을을 치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겨울이 일찍 오고 비가 많이 올 것 같다고 하던데, 가을의 아름다움이 너무 빨리 지날 것 같아 조바심쳐집니다. 푸른언덕의 집 근처의 곱게 물든 나뭇잎과 붉어질 단풍잎들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사랑하는 집사님

주 안에서 모든 가족들이 평안하신지요. 모든 가족들에게 추석의 기쁨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한국과 미국에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있지만, 마음만은 함께 하고, 사랑으로 묶여져서 한 가족임을 확인하고, 가족의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복된 추석이 되기 바랍니다.

오래전, 추석이 되기 전에 힘들게 구한 기차표를 가지고 발디딜 틈이 없는 기차에 올라 타 고향에 내려갈 때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서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고향에 내려간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불평하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몇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고향의 추석을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어떤 힘든 일을 하든지 고향에 내려올 때는 양복을 입고 오고, 제사 지낼 술과 고기, 그리고 종합선물세트 과자를 들고 부모님들이 계신 집으로 들어가는 동네사람들의 모습은 매년 보아도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밤을 새면서 이야기하고, 오랜만에 모인 대식구들은 한 밥상에서 식사를 하며 한 가족임을 확인하였습니다. 할아버지 성묘도 다녀오고 추석을 보낸 후에, 부모님들이 준비해준 시골 농산물과 음식을 보따리로 만들어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모습 또한 머리 속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장면들입니다. 아이들과 여러 보따리를 들고 힘들게 올라오는 서울역의 장면은 추석을 마무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에서는 힘든 시간이지만, 고향을 찾아가고,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나는 축제를 갖게 됩니다. 이런 추석과 같은 축제가 있기에 한 가족이 되어가는 것이고, 고향과 그 가족들로 인해 삶의 위로를 받고, 힘을 얻으며, 건강한 가족의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미국에 온 후 매년 느끼는 것은 이런 가족들을 위한 축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추석이나 설날은 쉬는 날이 아니라서 가족들이 모이지 않고, 추수감사절이나 성탄절 연휴는 우리 명절이 아니라는 이유로 평일과 같은 쉬는 하루로 보내게 됩니다. 우리들은 자녀들에게 한 가족을 강조하고, 하나가 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원하지만, 실제 그런 가족의식을 느끼도록 할 수 있는 아무런 노력이 없이 기대만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우리 어른들의 노력이 없이 자녀들이 가족을 모르고, 부모를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안됩니다.

이번 주일과 추석이 만나는 날이기도 하지만, 그 가족공동체를 우리교회 안에서 함께 만들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가족들이 한국에 있고, 여기에는 가족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교회 교인들이 가족이 된다면, 한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진정 이렇게 살아가야 할 가장 큰 이유는 같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우리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과 믿음 안에서 한 가족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하나님의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복되고 아름다운 추석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5년 9월 27일 주일에 장효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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