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예수님 수난 (박춘환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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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들 독생자 되시는
우리 구주 예수님

효성이 지극하신 아드님께서
아버님의 뜻 순종 하시려

아무 죄 없으신 주님께서
홍포 입으시고 가시 면류관 쓰셨네

가시밭길 골고다의 길 안으로 씹으시며
열고 싶으신 입 꼭 다무시고
그 길이 당신께서 가셔야 할 길임을 아셨기에

온 천하 만인의 죄 홀로 짊어지시고
로마 군병들의 멸시천대 희롱조롱 중상모략
침 뱉고 뺨 때리고 채찍에 맞으시며
그 무거운 십자가 형틀 어깨에 메시고
한걸음 두걸음 발자욱 옮기실 때
이리비틀 저리비틀 진흙더미에 주저앉으시고
돌무기에 엎어지시고 가시떨기에 채어 너머지시며
높고 낮은 비탈길에 쓰러지실 때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공중나는 새들이 울고 산천초목이 울었다네

하늘 계신 아버지
차마 눈감으시고 고개 돌리셨네

속울음 울면서 뒤따라 오시던 어머니 마리아
그 무거운 십자가 지시고 악당들의 발끝에 채이고
채찍에 맞으시며 비틀거리시는 아드님의 뒷모습
피눈물에 담아 삼키시며
녹아내리는 애간장으로 사랑하는 아드님의 이름
불러보고 또 불러봐도 사라지고 마는 메아리

로마 군병들 우리 주님을
십자가 형틀에 올려놓고 양손 양발에 못질하여
미리 파두었던 구덩이에 짐짝처럼 던저 세울 때
손과 발의 못자국 처참하게 찢어져 축 처지셨네

천하에 악당 로마군병
주님의 옆구리 창으로 찔러 물과 피 모두 쏟으신 후
다 이루었다 하시며 운명하셨네

오 하나님 아버지시여
죄 많은 우리 인간이 무엇이기에
한분밖에 없으신 아드님
이 낮고 천한 인간 세상에 보내시어
지구상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슬픔대신 기쁨을 죽음대신 생명을
절망대신 희망을 이 땅에 심어주시려

그 험한 십자가 지고가신 주님 은혜 갚을 길 없어
이 몸이 아버지 품에 안기는 그 날까지
성령님의 불길로 남은 생명 불태워
주님께 올려드리고 싶은 마음 받아주소서 아멘

용서 / 곽춘환 사모

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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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없는 원수를 용서하면
기도응답을 받는다오
내 마음 그늘진 곳에 쌓인 눈 녹아내리면
시냇물 졸졸졸 노래하며 흐르고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며
봄나비때 춤추는 내 영혼에 새봄이 온다오

사랑할 수 없는 원수를 용서하면
내 마음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온다오
햇살가득 내 가슴 방안에 들여놓으면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리듬을 타고
하늘나라 성가대 합창곡 들려온다오

사랑할 수 없는 원수를 용서하면
갈증난 내 영혼에 단비가 내린다오
오늘밤 이슬비가 땅을 적시면
내 마음 꽃밭에 깔깔대는
웃음꽃 담 넘어가
하늘 천사와 노래하며 춤을 춘다오

하나님 나라 / 곽춘환 사모

하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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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 뱃속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나 혼자만이 가지고 열달동안 살면서
이곳이 나의 안식처요
영원히 살아갈 내 집인줄 알았다오
어느날 갑자기
내 온실집이 진동하면서 무너지더니
세상이란 지구 한 구석방에
나 홀로 덩그러니 떨어져 나오게 되었을때
너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응애 응애 목청을 높여 울어버렸지

내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때에는
그 집이 내 집이고 영원한 안식처로 착각했다오
그처럼 행복했던 어머니 뱃속집은
열달밖에 지켜주시기 못하셨고
나는 세상이란 지구상에 홀로 떨어져 나와
찬서리 모진바람 울고 웃으며 아옹다옹 살고 있다오
이 세상에서 백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다른 세상으로 떠나야만 하는 나의 운명

다음 세상은 어떤 곳이며
그곳에서는 누가 나를 반겨주며 기다려줄건가
다음 세상은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의 안식처를 예비해 놓으시고 기다리신다오
세상의 지혜와 지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는 이 크고 엄청난 비밀
지혜롭고 슬기롭고
행복한 자들에게는 꼭꼭 숨기시고
어리석고 어눌해서
바보같은 자들에게 보여주시는 하나님 나라
나는 보았네
그 호화 찬란한 황금 보석으로 꾸며진 내가 들어갈 궁전을

풍파많은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고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신부단장 새색시되어 신랑되신 주님만나
천군천사 웨딩마치 울리며 결혼예식 하는 날
주님 손잡고 요단강을 건널때 세상에서 못다이룬
멍든 가슴 쓸어주시며 눈물닦고 위로해 주신다오
나의 주님 손잡고 열두 진주문 들어갈 때
앞서가진 성도님들 앞에서
천군천사 날 옹위하고 들어간다오
황금보석 꾸민 궁전에서
신랑되신 우리 주님과 영원무궁하도록 함께 산다오

 

노인 / 박춘환 사모

박춘환 사모님의 “노인“이라는 시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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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인

 박춘환

어릴적 듣던 그 이름 노인

허리는 구부러지고
다리는 절뚝 절뚝 오리 걸음
얼굴은 짜놓은 행주
머리에는 하얀 눈송이 향수에 담아 노래 부르네
눈서리 축 늘어진 백장미

남의 이름인줄 알았던
그 이름이 내 이름이라니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해야만되는 그 이름 노인

내가 두고 온 청춘
이 모습 이대로 영원할 줄 알았네
여보게 젊은이들이여
늙었다고 괄시마소

세월이란 앞에 놓고보면 멀리 보여도
지나고보면
공책 한 장 넘긴 공간이라네

그러나 우리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오
부활사신 예수님과 함께 다시 태어나
공중에서 신부 단장 흰옷입고
우리 주님과 결혼 예식하며
꽃구름 타고 셋째 하늘에 올라가
신랑되신 주님과 우리 아버지 집에서
영원 무궁토록 같이 산다오

십자가

이상승 집사님께서 좋은 시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신익섭 집사님께서 찍으신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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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윤동주-

약속의 무지개 (박진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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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들의 정성의 예배가

하늘 하나님을 감동케하여서,

 

교회 지붕위로

꿈의 무지개를

펼쳐 주셨어요.

 

희망의 무지개를

약속의 무재개를

 

(2015. 2. 8. 박진규 장로)

내가 빠졌던 수렁과 바울의 위로 (김의걸 집사)

내가 빠졌던 수렁과 바울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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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올 초에 많이 기운이 빠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자꾸 나를 오해를 하는 것이 참 괴로웠습니다.

그 사람들이 미워지다가 이런 상황 속에 있는 내 스스로를 견딜 수 없었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자책하다 보니 좌절의 수렁에 빠진 것입니다.

 

작년 1년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인회에서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였습니다.

장효수목사님은 저에게 “당신은 우리 교회에서 한인회에 파견한 선교사입니다.”라고 자주 말씀하셨지요.

목사님의 말씀이 없어도 제 스스로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거창하게는 지역선교를 한다는 생각으로, 하나님의 공의가 강같이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하나님 나라운동의 작은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나름 애를 썼습니다.

그동안 투명한 한인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그리고 의미 있는 사업을 해나가기 위해 모든 한인회 구성원들이 논쟁이 있었지만 힘을 모아, 작지만 의미 있는 사업들을 진행 해 왔습니다.

이전 한인회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저는 비영리단체로서의 명확한 절차와 투명성을 요구하는 측이었습니다.

그런데 연말이 되어 한인회 재정의  공개를 위해 논의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그 동안 불만이 쌓였는지내 의도를 자꾸 오해합니다. ‘회장단의 약점을 일부러 자꾸 뒤지려고 한다. 집행부를 무력화시켜 자기 마음대로한인회를 이끌어가려 한다.’는 식의 오해나 논쟁은 자주 있었던 일이고 그래도 견딜 만 했는데, ‘한인회 사용의 편의를 봐주고 경제적인 이득을 취한다’고 오해하고, 하물며 ‘한국에서 비영리단체활동을 하면서 돈 문제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식의 말도 되지 않고 근거도 알 수 없는 오해와 공격들이 좌절의 늪으로 빠지게 했습니다.

 

또 다른 모임에서도 나의 활동에 대하여 내가 무슨 숨은 의도가 있어서 공작을 하듯이 오해를 받습니다. 미국에 여행을 온 내가 그냥 재미있고 보람찬 여행이 되고픈 욕심이 문제인 것인지……

 

그런데 오늘 예배시간에 고린도전서 9장을 읽으며 비슷한 상황에 있는 바울을 발견하였습니다.

물론 바울이 경험하고 고백하는 삶의 자리와 나의 자리를 비교하고 위로를 받는 것은 교만한 것이고 가당치도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바울은 예수님과 공생애를 같이 하지 못했고, 훗날 사도로 부름을 받은 것을 예루살렘의 기독교지도자들에게 잘 인정을 받지 못했는가 봅니다.

바울이 당신의 사도직에 대한 오해에 대하여 항변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하게 느껴져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치사하게 느껴질 정도로 극단적인 항변을 합니다.

“우리에게 먹고 마실 권리가 없습니까? 우리에게는 다른 사도들이나 주님의 동생들이나 게바처럼 믿는 자매인 아내를 데리고 다닐 권리가 없습니까? 나와 바나나에게만은 노동하지 않을 권리가 없단 말입니까?” (고전9:4~6)

 

“내가 권리가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잘난 너희들처럼 결혼도 하지 않고 주님의 일을 하는지 아는가? 내가 권리가 없어서 교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천막이나 만들고 사는지 아는가? 정말 더럽고 치사하다.”는 극단적인 항변이 어쩜 내가 처한 상황과 이리도 비슷한지.

 

이전에 바울의 이런 분노를 읽은 기억이 있어서 성경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을 그리스도의 은혜 안으로 불러주신 그분에게서, 여러분이 그렇게도 빨리 떠나 다른 복음으로 넘어가는 데는,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갈1:6)

몇몇 사람이 여러분을 교란시켜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시키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이나, 또는 하늘에서 온 천사일지라도, 우리가 여러분에게 전한 것과 다른 복음을 여러분에게 전한다면, 마땅히 저주를 받아야 합니다.”(갈1:7~8)

 

당시 엄청난 권위와 도덕성을 인정받던 베드로와 예수님의 동생들 그리고 그들이 파견한 사람들에 대해 저주까지 하는 강한 항변,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에 넘어간 교인들에 대한 섭섭함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바울의 섭섭함, 울분 그리고 항변이 내 자신을 감정이입하는 그 자체로서도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천하의 바울도 이런 모함을 당하여 마음이 이토록 아프기도 하는데, 내가 좌절의 수렁에 빠지는 것은 어쩜 당연하지 않은가 하는 마음이 들어서 말입니다.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16절)

그러나 사도바울이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이런 수렁을 극복해 나가는 자세를 보는 것이 진정한 은혜와 위로였습니다.

‘유대사람들에게는, 내가 유대사람을 얻으려고, 유대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그리스도의 율법아래 사는 사람이지만 율법 없이 사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이 없는 사는 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구구절절 가슴을 찌릅니다.

자신의 사명에 대한 열정이 없이는 그들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사실, 절대적인 것에 대한 열정과 확신이 할 말이 있어도 꾹꾹 참아야 하는 것들 상대적인 것들을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이 넘어가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믿음의 선배인 사도바울이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경기장에서 달음질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정말 대단합니다. “경기에 나서는 사람들은 모든 일에 절제”해야 하지만 그 “목표가 분명하지 않는 달음질”은 “허공을 치는 권투”가 된다는 이어지는 말씀들은 무엇을 위해 그리고 어떻게 이런 수렁을 극복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명, 절대적인 것에 대한 열정만이 상대적인 것들이 나를 빠뜨리려는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참으로 직설적인 권면이 고린도전서 9장이라고 느껴집니다.

고린도전서 9장은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의 오해와 비방으로 상처를 받았을 때, 직효약인 것 같습니다.

김의걸 집사